P/FIGMENT
YEEMOCK GALLERY
이목화랑
2022
개인전

전시 제목: P/FIGMENT
전시 기간: 2022.11.8- 2022.11.22
장소: 이목화랑
( 서울 종로구 북촌로 94. 2F )
전시 서문 : 허지예

심연에 가까운 평면 위의 음각
전시서문 : 허지예
표면 surface을 주제로 한 기획전에 김지수 작가와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서문에서
“무서운 깊이 없이 아름다운 표면은 없다 ”* 는 말을 인용했다.
그의 작품을 보며 다시 한번 평면에 드러난 무한한 깊이와 환영을 마주했을 때의 무게감에 대해 생각한다. 그는 물감과 붓질이 덧입히며 영감을 이루는 일이 아닌 음각을 새기는 행위로 인식하고 빛의 공식에 따라 수천개의 면들을 깎아내듯 단단하게 쌓아올린다. 그렇게 파 낸 공간 안을 넘나드는 끈, 선의 요소만이 그 안의 존재를 설명하며 공간성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이번 그의 신작에서는 심연 속에 안개가 걷힌 듯 내부가 드러나고 높은 텐션으로 공간을 가로지르던 끈들이 느슨해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끈들을 놓아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프레임 안에서 김장간과 리듬감을 오가며 달라지는 시선의 방향과 음영을 즐기며 공간을 완성한다. 또한 프레임 밖으로 넘어가려는 듯한 끈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그가 재현해내는 캔버스 바깥의 아직 닿지 못한 무수한 공간에 대한 개념과 담론이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문제의식으로 남겨두는 것. 그의 작품세계에서 계속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자 기대감이기도 하다.
* “There are no beautiful surfaces without terrible depths” -F.W.Nietzsch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