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
나는 우주에 관한 영상을 보다 보면 언제부터 인가 잠이 들기 시작한다. 내 전용 수면영상이다. 그것은 반복적인 세뇌였다. 나는 우주를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며 이미 우주 속에 있음을 인지했다. 우주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데 한 번도 맨 두 눈으로 보진 못 했다. 나의 공간도 그렇다. 보이지만 잡을 수 없고, 존재하고 있지만 의문이 든다. 잡 히지 않음을 없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러한 의문을 작업을 통해 직면하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존재를 세뇌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한 터치를 내딛을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지만 깊 어지고, 물감의 덧칠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음각의 반복성은 공간의 존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캔버스와 나의 거리는 작업 시에 대개는 30CM이다. 이 간격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점점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 는데 그 지점은 내가 느끼는 극 강의 희열이며 작업을 이어 나가는 모터이기도 하다.
나의 작업에서는 ‘틀’ 이 존재한다. 이 틀은 작업 속 끈이 안과 밖을 넘나드는 경로에 존재하여 내부와 외부의 연결 을 의미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계의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하여, 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것 이 아닌, 그 둘이 한 공간에 뒤엉켜 공생함을 의미한다. 정적인 공간 안에서 직선과 곡선의 합을 통하여 운동성을 보여주는 끈은, 기하학 적인 분위기를 표출하여 추상회화의 면 또한 지니고 있다. 리얼리즘 회화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 는 작업의 방향처럼 기법 또 한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의 작업에는 우주와 양자역학 등과 같은 희미한 것을 좇을 예정이다.
2023년의 개인전에서는 추상적인 기호 등을 결합시켜 그것이 원소처럼 보이도록 하였는데 이는 마치 공간 안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듯하여 "CHEMICAL ROOMS" 라는 제목을 지었다. 이 전시를 통해 실존하지 않는 것들을 존재 시키려는 의지가 생기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2024년부터 하고 있는 드로잉 중 < OUMUAMUA >는 잠깐 지구를 스쳐 지나간 행성 '오우무아무아' 와 같이 "있었 지만 없습니다" 라는 요즘의 밈 적 문장을 결합시켜, 흥미로운 주제로 작품을 진행하려 한다. 이 기획은 나의 공간을 기초한 작업이 사실적인 기법을 통해 보이지만 잡히지 않는 착각과 연결되기도 한다. 나는 생존하지 못한 현상을 공간 속에 넣음으로써 다시 지속 가능하게끔 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 생각한다.
꿈과 현실의 단명한 차이는 존재성이다. 꿈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경하며 현실은 존재하기에 동경한다. 이 양 가성이 혼재 되어있는 나의 공간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존재감을 느끼길 기대해본다.
When I watch videos about space, I start to fall asleep at some point. It's my own sleep video. It was repetitive brainwashing. I haven't been to space. But watching the video, I realized that I'm already in space. I've never seen space with my own eyes. My space is like that too. It's visible but intangible, it exists but raises questions. Can I admit that it's not graspable?
I want to confront these questions through my work. The purpose of my work is to brainwash existence. As I take each step, I get closer but deeper, and the repetition of painting and the texture it creates make the existence of space even stronger. The distance between the canvas and me is usually 30cm during work. As I work at this interval, the moment I start to feel existence comes, and that point is the pinnacle of exhilaration for me and also the driving force to continue the work.
In my work, there is a 'frame'. This frame exists in the path where the line inside and outside cross, meaning the connection between the inside and outside while also representing sustainable boundaries. Through this, it signifies the symbiosis of fantasy and reality in the same space, rather than showing the disparity between them. The rope showing movement within the static space through the combination of straight lines and curves also possesses a geometric atmosphere, indicating the aspect of abstraction in the work. Not confined to realism painting, I also pursue diversity in techniques, like the direction of work that transcends reality and fantasy.
In future works, I plan to pursue vague things like space and quantum mechanics.
In the solo exhibition in 2023, by combining abstract symbols, etc., to make it look like elements, I titled it 'CHEMICAL ROOMS.' Through this exhibition, I gained the will to make non-existent things exist and it became an opportunity to open up the direction of my future work.
The drawing <OUMUAMUA>, which I have been working on since 2024, aims to proceed with the work on an interesting topic by combining the meme-like sentence of today, "It was there but it's gone." This plan is also connected to the illusion of being visible but not graspable through realistic techniques based on my space. I think my mission is to make the phenomena that did not survive sustainable again by putting them in space.
The clear difference between dreams and reality is existence. Dreams do not exist. So, I long for them, and reality exists, so I long for it. I hope to feel the sense of existence more clearly in my space where these dualities are mixed.